휴진 공지, 미안해하지 않고 알리는 연습
학회나 가족 일로 하루 쉬는 걸 알릴 때마다 죄짓는 기분이었습니다.
공지문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죄송합니다'를 두 번씩 넣었고, 환자분이 '그날 안 하세요?' 하시면 변명처럼 이유를 길게 설명했어요. 그러다 보니 쉬는 날에도 마음이 병원에 있었습니다.
선배가 그러시더라고요. '원장이 쉬는 걸 미안해하면 직원도 쉬는 걸 미안해한다.' 그 말을 듣고 공지 방식을 정리했습니다.
지금 하는 방식
- 최소 한 달 전에 알립니다. 대기실, 문자, 진료실에서 직접.
- 문구는 담백하게. 날짜, 다음 진료 시작일, 그 사이 약이 떨어지는 분은 미리 말씀해 달라는 안내.
- 휴진 전 2주 동안은 진료 때마다 약 남은 날짜를 확인합니다. 이게 제일 중요해요.
- 휴진 기간에 급한 일이 생기면 갈 수 있는 곳을 적어 드립니다.
- 상태가 걱정되는 분은 휴진 직전과 직후로 예약을 잡습니다.
-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물으시면 '쉬는 날입니다' 정도.
처음엔 차갑게 보일까 걱정했는데, 환자분들 반응은 오히려 '선생님도 쉬셔야죠'였어요. 제가 혼자 미안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길게 쉴 때는 아직 고민이 남아 있습니다. 일주일 이상은 약 일정 조정이 꽤 손이 가서요. 대진을 구하시는 분들 경험도 듣고 싶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