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녀야 하나요'에 답하는 법
초진 끝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입니다.
예전엔 '사람마다 달라요'라고만 했어요. 사실이지만 듣는 쪽에서는 아무 정보가 없는 답이죠. 그러면 환자분은 혼자 기간을 정하시고, 한두 달 지나 좀 나아지면 '이제 됐나 보다' 하고 발길을 끊으십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더 힘든 상태로 다시 오시는 경우를 여러 번 봤어요.
지금은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먼저 단계로 설명합니다. 지금은 불편을 줄이는 시기, 그다음은 좋아진 상태를 유지하는 시기, 마지막은 천천히 줄여 보는 시기.
- 첫 단계는 대략 몇 주 단위로 보자고 하고, 그 뒤는 지내 보면서 같이 정하자고 합니다.
- '좋아졌을 때가 제일 그만두고 싶은 때인데, 그때가 중요하다'는 말을 미리 해 둡니다.
- 끝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것도 같이. 줄이는 것도 진료의 일부이고, 그때도 제가 같이 본다고요.
- 그만두고 싶어지면 말없이 끊지 말고 와서 말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그 얘기를 하러 오는 진료도 환영이라고요.
마지막 문장을 넣은 뒤로 '선생님, 저 이제 그만 오고 싶은데요' 하고 말씀하러 오시는 분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지금 줄여도 되는지, 조금 더 가는 게 좋은지 같이 볼 수 있어요.
기간을 단정해서 말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한 말이 약속처럼 남아서, 그 기간이 지나도 안 나으면 실망이 크시더라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