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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라운지 #서류#소견서

학교·회사에 내는 서류, 제가 정한 세 가지 원칙

서류 요청은 받을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대응하다가 일관성이 없어졌습니다.

어느 분께는 써 드리고 비슷한 상황의 다른 분께는 망설이고. 그게 불공평하다고 느껴서 제 기준을 글로 적어 두었습니다.

1. 제가 본 것만 씁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한 것, 경과에서 관찰한 것만. 원하시는 문구가 있어도 제가 확인하지 못한 내용은 넣지 않습니다. 처음 오신 날 바로 장기간의 판단을 요구하는 서류는 어렵다고 말씀드려요.

2. 누가 읽는지, 무엇에 쓰는지 먼저 묻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읽는 서류와 인사팀이 읽는 서류는 필요한 정보가 다릅니다. 필요 이상으로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면 환자분께 불리할 수 있어요. 진단명을 꼭 넣어야 하는지, 필요한 조치만 쓰면 되는지 같이 확인합니다.

3. 내기 전에 환자분이 읽습니다

무슨 내용이 나가는지 본인이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은 본인과 보호자 양쪽 다. 읽고 나서 빼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해요.

그래도 어려운 것

  • 쓸 수 없다고 말씀드릴 때. 이유를 설명하고, 대신 쓸 수 있는 범위를 제안합니다.
  • 기관이 본인 동의 없이 직접 문의해 올 때. 본인 동의 없이는 진료 여부도 답하지 않습니다.

원칙을 적어 두니 거절할 때 제 마음이 덜 흔들립니다.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모든 분께 똑같이 하는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필요한 조치만 쓰면 되는지' 확인하는 부분 공감합니다. 학교는 진단명보다 '무엇을 배려하면 되는지'를 더 원하더라고요.

운영팀

기준을 글로 적어 둔다는 게 좋네요. 저는 머릿속에만 있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운영팀

내기 전에 같이 읽는 것, 시간이 들어도 꼭 합니다. 나중에 '이런 내용인 줄 몰랐다'는 말이 제일 곤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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