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 시간을 따로 떼어 놓기까지
일반 재진 사이에 긴 면담을 끼워 넣다가 둘 다 망쳤습니다.
긴 면담 중에 대기실이 차는 게 신경 쓰이고, 뒤 환자분들은 밀려서 불만이고, 저는 어느 쪽에도 집중을 못 했어요. 정신치료를 하고 싶어서 이 과를 골랐는데 진료 구조가 그걸 못 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1년쯤 헤매다 정착한 방식입니다.
- 요일과 시간대를 고정했습니다. 주 이틀 오후는 긴 면담만. 그 시간엔 일반 예약을 안 받습니다.
- 시작과 끝 시각을 처음에 명확히 약속합니다.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치료의 일부라고 설명드려요.
- 대상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로 제한했습니다. 욕심내서 늘렸다가 제가 먼저 지쳤어요.
- 그 시간대 전에 10분 비워 둡니다. 재진 모드에서 머리를 바꾸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기록은 그날 안에. 미루면 다음 주에 흐름을 못 잡아요.
- 제 사례도 정기적으로 선배에게 가져갑니다.
현실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줄어드니 운영에는 부담이에요. 그래서 비율을 정해 놓고 그 이상은 늘리지 않습니다. 이상과 유지 사이에서 제가 찾은 타협점입니다.
대기 중인 분께 '지금은 자리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제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럴 땐 가능한 다른 곳을 안내해 드리는데, 충분한지는 늘 모르겠어요.
다들 어떤 식으로 운영하시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