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의자 배치를 세 번 바꾸고 나서
개원하고 2년 동안 진료실 가구를 세 번 옮겼습니다.
처음엔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 구조였어요. 모니터가 환자분과 저 사이에 있어서, 차트를 치면 얼굴이 화면에 가려졌습니다. 어느 분이 '선생님은 컴퓨터랑 얘기하시네요' 하셔서 그날 저녁에 바로 옮겼습니다.
지금 구조
- 책상은 벽 쪽으로 붙이고 모니터는 제 옆으로. 의자는 비스듬히 마주 보게.
- 환자분 의자는 문이 보이는 자리에. 등 뒤에 문이 있으면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 보호자 의자는 하나 더, 조금 뒤에.
- 휴지는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제가 건네는 것보다 직접 뽑으시는 게 덜 민망해하세요.
- 시계는 환자분 뒤쪽 벽에. 제가 손목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 제 자리에서 문까지 가는 길에 가구가 없게.
마지막은 안전 때문이에요. 쓸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동선은 처음부터 생각해 두는 게 낫다고 선배가 알려 주셨습니다.
대기실
의자를 서로 마주 보지 않게 한 방향으로 놓았습니다. 아는 사람 마주칠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서요. 접수대에서 이름을 크게 부르지 않게 번호로 바꾼 것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조명은 아직 고민 중입니다. 형광등이 차갑다는 얘기를 들어서 스탠드를 놨는데, 저녁엔 좀 어둡네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