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출발' 뜬 뒤로 새로고침 열두 번
택배는 기다리는 동안이 제일 재밌다는 말, 누가 했는지 몰라도 맞는 말이에요.
오늘 아침 8시에 '배송 출발' 알림이 왔어요. 그 뒤로 저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고침 기계였습니다.
타임라인
- 08:12 배송 출발. 설렘
- 09:30 아직 '배송 중'. 당연함
- 11:00 기사님 위치가 옆 동네. 심장 뜀
- 13:00 옆 동네에서 안 움직임. 점심 드시나 봄. 맛있게 드세요
- 15:40 복도에서 발소리. 뛰어나감. 윗집 분이었음
- 16:20 진짜 옴
뭘 시켰냐면 겨울 실내화예요. 만이천 원짜리. 그런데 하루 종일 이걸 기다리면서 좀 놀랐어요. 요즘 뭔가를 기다려 본 적이 없었거든요. 내일이 오늘이랑 똑같을 것 같아서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이천 원짜리 실내화 하나로 하루가 이렇게 달라지네요.
지금 신고 있어요. 안에 털이 있어서 발이 따뜻합니다. 상자는 아직 안 버렸어요. 괜히 아까워서요.
다들 지금 기다리는 택배 있으세요? 뭔지 궁금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