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일 딱 하나만 쓰고 가는 글
두 개도 말고 딱 하나만요.
할 일 목록은 맨날 열 개씩 적어 놓고 두 개 하면 '여덟 개 못 했네'로 하루가 끝나잖아요. 그게 지겨워서 반대로 해 보려고요. 한 것 하나만 적는 겁니다.
저는 오늘 쓰레기봉투를 내다 놨어요. 끝. 이거 하나요.
현관 앞에 이틀 묶여 있던 봉투였어요. 나갈 때마다 '들고 나가야지' 하고는 그냥 나갔는데, 오늘은 슬리퍼 신은 김에 들고 내려갔어요. 올라오는 계단에서 좀 웃겼어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개운한가 싶어서.
이런 것도 됩니다
- 양치했다
- 창문 열었다
- 답장 하나 보냈다
- 물 한 컵 마셨다
- 그냥 일어났다
신기한 건, 하나만 적으려고 하루를 되짚다 보면 사실 두세 개는 나온다는 거예요. 저도 방금 떠올랐는데 오늘 손톱도 깎았더라고요.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니까 하나만 적습니다. 나머지는 덤이에요. 덤이 있는 하루라고 생각하면 좀 덜 초라해요.
대단한 일 적는 곳이 아니에요. 오히려 작을수록 환영입니다. 한 줄 쓰고 가세요. 저는 댓글 달리는 거 구경하면서 내일 하나를 정해 볼게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