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전문의가 된 후배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전문의 따고 15년쯤 지났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누가 해 줬으면 좋았을 말을 적어 봅니다.
거창한 건 아닙니다. 실수하면서 배운 것들이에요.
진료에 대해서
- 모르겠을 때 '모르겠다'고 말해도 환자는 떠나지 않습니다. 아는 척할 때 떠납니다
- 처음 몇 년은 약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큽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도 처방입니다
- 좋아지지 않는 환자분을 내 실패로만 읽지 마세요. 그렇다고 환자 탓으로 돌리지도 마시고요.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어려운 케이스는 혼자 안고 있지 말고 동료에게 물어보세요. 묻는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 첫 직장이 평생을 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 번 옮겼고, 세 번 다 배웠습니다
- 조건만 보고 고르지 말고 같이 일할 사람을 보세요. 좋은 선배 한 명이 연봉보다 오래 남습니다
- 개원은 남들이 한다고 서두르지 마세요. 하고 싶은 진료가 분명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본인에 대해서
- 환자의 고통을 듣는 일은 몸에 쌓입니다. 운동이든 취미든 일과 무관한 것 하나는 꼭 지키세요
- 힘들면 본인도 진료나 상담을 받으세요. 저도 받았습니다
- 동기들과 연락을 끊지 마세요. 이 일을 설명 없이 이해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몇 년은 누구나 자기가 사기꾼 같다고 느낍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 느낌은 실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한 줄씩 보태 주시면 후배들에게 좋은 글타래가 될 것 같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