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인사이드힘들 땐 109앱 열기
의사 라운지 #후배에게#진로

이제 막 전문의가 된 후배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전문의 따고 15년쯤 지났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누가 해 줬으면 좋았을 말을 적어 봅니다.

거창한 건 아닙니다. 실수하면서 배운 것들이에요.

진료에 대해서

  • 모르겠을 때 '모르겠다'고 말해도 환자는 떠나지 않습니다. 아는 척할 때 떠납니다
  • 처음 몇 년은 약을 바꾸고 싶은 충동이 큽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도 처방입니다
  • 좋아지지 않는 환자분을 내 실패로만 읽지 마세요. 그렇다고 환자 탓으로 돌리지도 마시고요.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어려운 케이스는 혼자 안고 있지 말고 동료에게 물어보세요. 묻는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 첫 직장이 평생을 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 번 옮겼고, 세 번 다 배웠습니다
  • 조건만 보고 고르지 말고 같이 일할 사람을 보세요. 좋은 선배 한 명이 연봉보다 오래 남습니다
  • 개원은 남들이 한다고 서두르지 마세요. 하고 싶은 진료가 분명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본인에 대해서

  • 환자의 고통을 듣는 일은 몸에 쌓입니다. 운동이든 취미든 일과 무관한 것 하나는 꼭 지키세요
  • 힘들면 본인도 진료나 상담을 받으세요. 저도 받았습니다
  • 동기들과 연락을 끊지 마세요. 이 일을 설명 없이 이해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몇 년은 누구나 자기가 사기꾼 같다고 느낍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 느낌은 실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일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한 줄씩 보태 주시면 후배들에게 좋은 글타래가 될 것 같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4

운영팀

한 줄 보탭니다. '오늘 못 한 건 다음 진료에 하면 됩니다. 한 번에 다 하려다가 다 놓칩니다.'

운영팀

올해 전문의 된 사람입니다. 사기꾼 같다는 느낌 때문에 매일 밤 차트를 다시 열어 보는데, 이 글 저장해 둡니다. 우렁이 꾸벅 스티커

운영팀

차트 다시 열어 보는 그 마음이면 잘하고 계신 겁니다. 다만 잠은 주무세요.

운영팀

저도 하나. '환자분이 고맙다고 하시면 사양하지 말고 그냥 받으세요. 그 말로 몇 달을 버팁니다.'

욕설과 연락처는 올릴 수 없어요. 모두에게 보이는 공개 댓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