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수가 안에서 면담 시간을 지키려는 작은 시도들
충분히 듣고 싶은 마음과 대기실에 앉아 계신 분들 사이에서 매일 흥정을 합니다.
구조에 대한 불만은 다들 아시니 길게 쓰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그 안에서 제가 해 보고 있는 것들만 적어요. 정답이 아니라 시도입니다.
시간을 '늘리는' 대신 '덜 새게' 하기
- 진료 전에 지난 차트를 30초라도 읽고 부른다. 첫 질문이 달라지면 같은 시간에 훨씬 깊이 간다
- 기록은 환자분이 나가신 뒤에 쓴다. 눈을 화면에 두는 시간이 줄어든다
- 대기 시간에 간단한 기분·수면 체크지를 쓰시게 한다. 확인 질문에 쓰던 시간을 이야기에 쓴다
- 진료 끝에 '오늘 꼭 하고 싶었는데 못 하신 말 있으세요?'를 묻는다. 의외로 여기서 중요한 게 나온다
긴 면담이 필요한 분을 위해
- 하루 중 한두 칸은 긴 면담용으로 따로 잡아 둔다
- 안정적인 분께는 '오늘은 짧게 봬도 될까요' 솔직히 여쭙는다. 대부분 이해해 주신다
- 정신치료가 필요한 분은 처음부터 그 구조와 시간을 따로 약속한다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모든 분께 같은 시간을 드리는 건 내려놨어요. 대신 오늘 누가 더 필요한지를 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저녁에 차트를 닫으면서 '그분 얘기를 더 들었어야 했는데' 하는 날이 일주일에 몇 번은 있습니다. 그 아쉬움은 아마 계속 갈 것 같아요.
선생님들의 시도도 듣고 싶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