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진 대기가 길어져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초진 예약이 몇 주 뒤로 밀린다는 말을 접수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습니다.
전화하시는 분들은 대개 오래 망설이다가 겨우 용기를 내신 분들이에요. 그분들께 '한 달 뒤에 오세요'라고 하는 게, 문을 닫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예약만 잡고 안 오시는 분도 많고요.
그렇다고 초진을 짧게 줄여서 많이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첫 면담이 허술하면 그 뒤가 다 흔들리니까요. 이 사이에서 계속 줄타기 중입니다.
해 본 것들
- 매일 당일 초진 한 칸을 비워 둔다. 급한 분, 취소 대기자용
- 접수 전화에서 직원이 '지금 많이 급하신 상황인지'를 정해진 문장으로 여쭌다. 위험해 보이면 바로 저에게 넘긴다
- 기다리시는 동안 도움받을 수 있는 곳(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위기 상담 전화)을 문자로 안내한다
- 안정된 재진 환자분의 방문 간격을 조금씩 넓혀 초진 자리를 만든다
- 근처 의원과 서로 대기 상황을 알려 주고 급한 분을 연결한다
네 번째가 실제로 효과가 컸는데, 간격을 넓힐 때 환자분이 '이제 덜 봐 주시는 건가' 느끼지 않도록 설명을 충분히 드려야 하더라고요.
여전히 해결이 안 된 건 접수 직원의 부담입니다. 급한지 아닌지를 전화로 가늠하는 걸 힘들어하세요. 당연한 일이고요.
초진 대기를 줄이면서도 면담의 질을 지키는 방법,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