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주 걸렸어요. 오늘 드디어 침대에서 문까지 가는 길에 아무것도 안 밟았습니다.
제 방 상태가 제 마음 상태라는 걸 저는 좀 알아요. 힘들 때는 옷이 의자에 쌓이고, 의자가 넘치면 바닥으로 내려오고, 택배 상자는 뜯은 채로 탑이 돼요.
그걸 보면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지쳐서 이불을 뒤집어쓰게 되고요. 악순환인 거 아는데 끊기가 어렵더라고요.
이번엔 한 번에 치우는 걸 포기했어요. 대신 하루에 비닐봉지 하나만 채우기. 그 이상은 하고 싶어도 안 하는 걸로 했어요.
- 1~3일: 페트병이랑 배달 용기 (이것만으로 봉지 세 개)
- 4~7일: 택배 상자 납작하게 접기
- 8~11일: 바닥의 옷을 '빨 것'과 '입을 것' 두 더미로
- 12~14일: 빨래 두 번 돌리기
책상 위는 아직 손도 못 댔어요. 거긴 다음 달의 제가 하겠죠 ㅋㅋ
바닥이 보이니까 방이 숨을 쉬는 것 같아요. 창문 열었더니 바람도 들어오고요. 오래 못 치우다가 치워 보신 분들, 어디서부터 시작하셨어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