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던 스킨답서스에 새잎이 났어요
석 달 동안 잎이 하나씩 노랗게 떨어지던 화분에서 오늘 아침 연두색 새잎을 발견했어요.
이 화분은 이사 올 때 친구가 준 거예요. '물만 주면 알아서 큰다'고 했는데, 저는 그 물을 못 줬어요. 한동안 제 몸 씻는 것도 겨우 하던 때라 화분까지 챙길 여력이 없었거든요.
잎이 노래지는 걸 볼 때마다 '식물 하나도 못 키우는구나' 싶어서 더 안 보게 됐어요. 창가 구석으로 밀어 놓고 커튼으로 가려 버렸어요.
그러다 지난달에 방 정리를 하면서 꺼냈는데, 줄기 하나는 아직 초록이더라고요. 버리려다가 그냥 물을 줬어요. 그 뒤로 일요일마다 한 번씩만 줬어요. 더는 못 하겠어서 딱 그것만.
그리고 오늘 아침, 줄기 끝에 돌돌 말린 연두색이 쏙 나와 있었어요. 손톱만 한데 색이 진짜 예뻐요.
괜히 화분한테 미안하고 고맙더라고요. 기다려 준 건 얘인데 제가 위로를 받았어요.
- 물: 일요일 아침, 컵으로 한 컵
- 자리: 창가, 커튼 안 가리기
- 이름: 아직 없음 (추천받아요)
식물 키우시는 분들, 이름 지어 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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