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가라앉는 사람 있나요
다들 날씨 좋다고 하는 요즘, 저는 해가 짧아지는 게 느껴질 때마다 마음이 한 칸씩 내려가요.
여름에는 괜찮았어요. 덥긴 해도 저녁 7시까지 밝으니까 퇴근하고도 하루가 남은 느낌이었거든요.
지금은 사무실 나오면 벌써 어둑해요. 그러면 집에 가서 눕는 것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어져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여름보다 훨씬 힘들고요. 단것도 자꾸 당겨요. 어제는 초코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었어요.
매년 이맘때 이러니까 이제는 '아, 왔구나' 해요. 처음엔 내가 유난스러운 줄 알았는데, 작년에 진료 때 얘기했더니 선생님이 계절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사람이 꽤 있다고, 햇빛 보는 시간을 좀 챙겨 보자고 하셨어요.
올해 해 보고 있는 것
- 점심 먹고 건물 밖으로 나가 15분 걷기
- 아침에 커튼부터 열기
- 퇴근길에 일부러 밝은 길로 돌아가기
- 가라앉는 날은 '계절 탓도 있다'고 한 번 말해 주기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아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덜 당황하고 있어요. 계절 타시는 분들, 다들 어떻게 지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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