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끝나고 보는 아침 해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저는 퇴근합니다. 지하철 반대 방향이 텅 비어 있는 게 야간 근무의 유일한 특권이에요.
물류센터에서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일해요. 2년 됐어요.
제일 묘한 건 퇴근길 햇빛이에요. 몸은 자야 한다고 하는데 세상은 막 시작하고 있어서, 나만 다른 시간대에 사는 사람 같아요. 편의점 앞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 사 가는 걸 보면서 저는 컵라면을 먹어요. 저한테는 그게 저녁이니까요.
친구들이랑 시간이 안 맞는 게 제일 아쉬워요. 단톡방은 제가 일할 때 조용하고, 제가 잘 때 시끄러워요. 일어나서 보면 대화가 300개 쌓여 있는데 다 끝난 얘기예요.
그래도 요즘 좋아하게 된 게 있어요.
- 새벽 4시 휴게실에서 마시는 율무차
- 퇴근할 때 딱 뜨는 해 (겨울엔 타이밍이 맞음)
- 암막 커튼 치고 눕는 순간
주간으로 바꿀까 고민도 하는데 당장은 어렵고요. 일단은 쉬는 날 하루만이라도 낮에 깨어 있기를 해 보고 있어요. 지난주엔 낮에 시장 가서 호떡 사 먹었어요.
야간 일하시는 분들, 잠이랑 사람 만나는 거 어떻게 챙기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