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년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을 쉬었습니다
문 닫으면 환자분들께 큰일 날 줄 알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혼자 하는 의원이라 5년 동안 연휴 말고는 쉬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없으면 약이 끊기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그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진료실에서 환자분 이야기를 들으며 시계를 보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대로면 환자분들께도 좋을 게 없겠다 싶었습니다.
쉬기 전에 준비한 것
- 두 달 전부터 진료실과 접수대에 휴진 안내
- 휴진 주간에 약이 떨어지는 분들은 미리 처방 일수 조정
- 걱정되는 분들은 휴진 직전과 직후에 예약 배치
- 급할 때 갈 수 있는 곳(응급실,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을 안내문에 적어 드리기
- 가까운 동료 원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급한 분이 가시면 봐 주시기로 부탁
쉬어 보니
처음 이틀은 불안해서 병원 전화를 확인했어요. 사흘째부터 겨우 내려놓았습니다. 뭘 대단하게 한 건 아니고 늦잠 자고, 동네 산책하고, 아이 하원 길에 떡볶이 사 먹었어요.
돌아온 첫날 한 환자분이 '선생님도 쉬셔야죠, 얼굴 좋아지셨네요' 하셨습니다. 제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어쩌면 저를 위한 이야기였구나 싶었어요.
올해부터는 1년에 두 번은 쉬려고 합니다. 혼자 진료하시는 선생님들은 휴진을 어떻게 꾸리시는지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