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잘 드셨어요?' 대신 요즘 쓰는 질문
'잘 먹었어요'라는 대답 뒤에 남은 약봉지가 있다는 걸 다들 아실 겁니다.
저도 오랫동안 '약은 잘 드셨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렇게 물으면 대답은 거의 '네'예요. 환자분이 거짓말을 하시는 게 아니라, 제 질문이 '네'를 요구하는 모양이었던 거죠.
요즘은 이렇게 묻습니다. '일주일에 며칠 정도 빠뜨리게 되세요?' 빠뜨리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로 물으면 '사실 주말엔 거의 안 먹어요' 같은 말이 나옵니다. 거기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돼요.
그다음에 여쭤보는 것
- 빠뜨리는 이유가 뭔지. 잊어버려서인지, 불편한 느낌 때문인지, 약 먹는 자신이 싫어서인지. 이유에 따라 할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걸 말해 주신 걸 먼저 고마워하기. 혼나는 분위기가 되면 다음부터는 말씀을 안 하세요.
- 복용 시간이 생활과 맞는지. 아침을 안 드시는 분께 식후 아침 약은 애초에 어렵습니다.
- 이 약을 왜, 언제까지 먹는지 환자분 말로 다시 들어 보기. 제가 설명했다고 생각한 것과 기억하시는 게 다를 때가 많아요.
- 임의로 줄이거나 끊으셨을 때는 야단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셨을 텐데요'로 시작하고, 그 뒤에 왜 상의가 필요한지 설명
순응도라는 말 자체가 좀 일방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같이 정한 계획이어야 지켜지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쓰시는 질문이나 표현이 있으면 배우고 싶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