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저를 산책시킵니다
제가 데리고 나가는 줄 알았는데 2년째 끌려다니고 있었어요.
우리 집 강아지는 열 살 넘은 믹스견이에요. 아침 7시가 되면 침대 옆에 와서 코로 제 팔을 한 번 밀고, 반응이 없으면 한숨을 쉬어요. 진짜 사람처럼 '하아' 하고요.
솔직히 저는 아침에 몸을 일으키는 게 제일 힘든 사람이에요. 알람을 다섯 개 맞춰도 다 끄고 다시 눕거든요. 그런데 그 한숨 소리는 못 이겨요. 미안해서라도 일어나게 돼요.
우리 산책 코스
- 전봇대 세 개 (각각 30초 이상 조사)
- 편의점 앞 (알바생분이 아는 척해 줌)
- 공원 벤치에서 5분 휴식 (얘가 쉬자고 함)
- 같은 길로 귀가
나이가 들어서 예전처럼 멀리는 못 가요. 20분이면 끝나요. 근데 그 20분 덕분에 저는 매일 아침 햇빛을 보고, 편의점 알바생분한테 '안녕하세요'를 말해요. 어떤 날은 그게 하루 중에 한 유일한 대화예요.
병원 선생님이 아침에 햇빛 보는 게 좋다고 하셨을 때 '그게 되면 제가 여기 왔겠어요'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하고 있었더라고요. 제 의지가 아니라 강아지 의지로요.
오래오래 같이 걷고 싶어요. 반려동물 덕분에 하게 된 일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