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마지막 날, 앞치마를 반납했습니다
1년 2개월 일한 카페를 오늘 그만뒀어요.
처음 면접 보러 갔을 때는 주문받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사장님이 두 번 되물으셨어요. 사람 대하는 일이 무서워서 일부러 고른 알바였는데, 첫 달은 매번 출근 전에 배가 아팠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다녔어요. 우유 스팀 온도를 손으로 알게 되고, 단골 할아버지가 오시면 말하기 전에 따뜻한 라테를 준비하게 되고요. 대단한 변화는 아닌데, '어서 오세요'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건 저한테 큰일이었어요.
오늘 마감하고 앞치마를 개서 사장님께 드렸더니, 사장님이 '처음엔 석 달 버틸까 싶었는데' 하고 웃으셨어요. 같이 일하던 언니는 제가 좋아하던 휘낭시에를 봉지에 담아 줬고요. 울 뻔했는데 참았습니다. 집에 와서 조금 울었어요.
그만두는 이유는 다음 달부터 다른 일을 시작해서예요. 새 일이 겁나긴 하지만, 카페도 처음에는 겁났으니까요.
여기서 얻은 것
- 모르면 '잠시만요' 하고 물어봐도 큰일 안 난다는 것
- 실수한 음료는 다시 만들면 된다는 것
- 나도 누군가의 단골 가게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휘낭시에는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남겨 뒀어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