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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라운지 #후배#소진

봉직 2년차 후배가 제 방에 와서 울었습니다

진료 끝나고 '과장님, 잠깐 시간 되세요?' 하고 들어온 후배가 앉자마자 눈물을 쏟았어요.

저는 병원에서 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후배는 성실하고, 환자분들 평도 좋고, 늘 웃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더 몰랐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외래 환자 수는 늘고, 병동 당직은 그대로고, 최근 오래 보던 환자분 경과가 나빠져 마음이 무거웠고, 집에서는 아이가 아팠다고요. 하나하나는 버틸 만했는데 겹치니 넘친 거죠.

저는 처음에 실수를 했습니다. '나도 그 연차 때 그랬어, 다 지나가.' 위로라고 한 말인데, 후배 표정이 닫히는 게 보였어요. 제 경험담으로 그 사람 이야기를 덮은 겁니다. 환자분께는 절대 안 하는 걸 후배에게 했어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제일 덜어 냈으면 하는 게 뭐예요?'

답은 의외로 구체적이었습니다. 화요일 오후 외래 한 타임, 그리고 이번 달 당직 하루.

제가 한 것

  • 화요일 오후 신환 예약을 한 달간 막았습니다
  • 당직 하루는 제가 대신 섰습니다
  • 2주 뒤 다시 이야기하자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 이 대화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에요. 다만 '힘내'가 아니라 일을 실제로 덜어 주는 것이 윗사람이 할 수 있는 지지라는 걸 그날 배웠습니다. 저도 그 연차 때 누가 당직 하루만 대신 서 줬으면 했거든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

댓글 3

운영팀

'나도 그랬어'가 위로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입에서 먼저 나오죠. 바로 알아채고 다시 물으신 게 대단합니다.

운영팀

말이 아니라 일을 덜어 주는 게 윗사람의 지지. 관리자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뜨끔하고 갑니다.

운영팀

그런 과장님 밑에서 일하는 후배분이 부럽네요. 2주 뒤 날짜를 잡아 두신 것까지요. 우렁이 사랑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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