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설명할 때 쓰는 비유, 서로 나눠 봐요
처방 설명은 정확한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게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기전을 길게 설명하면 고개는 끄덕이시는데 다음 진료 때 여쭤보면 남은 게 없어요. 그래서 비유를 모으게 됐습니다. 물론 비유는 비유일 뿐이라 '실제는 더 복잡하다'는 말은 꼭 붙입니다.
제가 쓰는 것들
-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약: '씨앗을 심는 약이에요. 오늘 심어도 싹은 몇 주 뒤에 보입니다. 그 사이에 안 듣는다고 파내면 처음부터 다시입니다.'
- 초반 불편감: '새 신발 같아서 처음 며칠은 발이 아플 수 있어요. 대부분 길이 드는데, 물집이 잡힐 정도면 바로 알려 주세요.'
- 꾸준히 먹어야 하는 이유: '안경과 비슷합니다.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피곤해요.'
- 줄일 때 천천히: '계단으로 내려오는 거예요. 한 번에 뛰어내리면 다칩니다.'
- 필요할 때만 먹는 약: '우산입니다. 매일 쓰는 건 아니고 비 올 때 꺼내요.'
안경 비유는 '그럼 평생 써야 하냐'는 질문으로 이어져서 조심해서 씁니다. 그럴 땐 '깁스에 가까운 분도 있고 안경에 가까운 분도 있는데, 그건 지내 보면서 같이 정하자'고 말씀드려요.
비유가 잘 안 통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께는 그냥 그림을 그려 드리거나, 적어서 드립니다. 진료실 나가면 반은 잊으시니까요.
선생님들이 쓰시는 비유도 알려 주세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