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차트 템플릿, 편해졌는데 다 똑같아졌습니다
재진 템플릿을 만들어 쓴 지 1년, 차트 쓰는 시간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환자분 기록을 석 달 치 이어서 봤더니 거의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수면 양호, 식욕 보통, 기분 안정적. 틀린 말은 아닌데 그분이 석 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가 하나도 안 보였습니다. 템플릿이 생각까지 대신 채워 준 셈이죠.
그래서 조금 고쳤습니다.
- 체크 항목은 줄이고 빈칸 한 줄을 맨 위에 둡니다. '오늘 이분이 한 말 중 하나.'
- 기본값을 '양호'로 두지 않습니다. 비워 두고 직접 골라야 넘어가게.
- 지난번 기록 복사는 처방 부분만. 경과는 매번 새로 씁니다.
- 다음 진료 때 물어볼 것을 마지막 줄에. 다음에 차트 열면 그 줄부터 보이게 했어요.
- 서류 발급, 다른 과 약 변경 같은 건 따로 표시 칸.
빈칸 한 줄이 생각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 운동회에 다녀왔다', '이직 면접 본다' 같은 걸 적어 두면 다음 진료 때 그 얘기부터 꺼낼 수 있어요. 환자분이 '그걸 기억하세요?' 하시는데, 사실은 차트가 기억하는 거지만요 ㅋㅋ
시간은 한 분당 30초쯤 늘었습니다. 그 정도는 낼 만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선생님들 템플릿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