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서 서류 한 장 떼어 왔어요
번호표 47번, 대기 인원 3명. 오늘의 모험이었습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하나 있었어요. 인터넷으로도 된다는데 인증서가 만료돼서 로그인부터 막혔고, 그걸 다시 발급받으려니 또 다른 인증이 필요하고... 화면 앞에서 한 시간을 쓰다가 노트북을 덮었어요. 그게 지난주예요.
오늘은 그냥 걸어갔습니다. 집에서 10분 거리더라고요. 2년 살면서 처음 가 봤어요.
의외였던 것들
- 입구에 무인 발급기가 있었음. 창구에 안 가도 됨
- 그런데 사용법을 몰라 서 있었더니 안내해 주시는 어르신이 와서 도와주심
- 지문 찍고 500원 넣으니 30초 만에 나옴
- 옆에 혈압 재는 기계가 있어서 재 봄. 정상
어르신이 '젊은 사람이 이런 거 처음 해 봐요?' 하셨는데 놀리는 말투가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물으시는 거였어요. '네, 처음이에요' 했더니 '다음엔 혼자 할 수 있겠네'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다음에는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오는 길에 주민센터 앞 화단에 국화가 피어 있었어요. 노란색이요. 서류 봉투 들고 그걸 한참 봤어요.
한 시간 걸려도 안 되던 일이 걸어가니 10분이었네요. 가끔은 화면보다 발이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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