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치 분리수거, 드디어 내려놨어요
베란다 문이 다시 끝까지 열립니다.
우리 동네는 분리수거가 일주일에 딱 한 번, 목요일 저녁이에요. 한 번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해요. 그리고 저는 세 번 연속 놓쳤습니다.
처음 한 주는 깜빡했고, 두 번째 주는 양이 많아져서 엄두가 안 났고, 세 번째 주는 '이걸 들고 엘리베이터 타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까'가 추가됐어요. 쌓일수록 내려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구조예요. 베란다에 상자랑 페트병이 벽처럼 서 있었어요.
오늘은 작전을 짰어요.
- 한 번에 다 하지 않기. 세 번에 나눠서 내려감
- 사람 적은 밤 9시 넘어서
- 첫 번째는 제일 가벼운 비닐류부터
첫 번째를 내려놓고 올라오는데 생각보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분리수거장에 다른 분이 계셨는데 저보다 더 큰 상자 더미를 끌고 오셨더라고요. 서로 눈인사만 했어요. 묘한 동지애가 있었습니다.
세 번 왕복하고 나니 등에 땀이 났어요. 베란다 바닥이 보이고 바람이 통해요. 빨래 건조대를 다시 펼 수 있게 됐어요.
다음 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알람 맞춰 놨습니다. 알람 이름은 '벽 쌓기 전에'예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