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친구한테 먼저 연락했어요
'잘 지내?' 세 글자를 보내는 데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대학 때 제일 친했던 친구예요. 작년 이맘때 제가 한창 바닥이었을 때 연락을 못 받았고, 그 뒤로는 미안해서 더 못 했어요. 시간이 갈수록 '이제 와서 뭐라고 하지'가 커지더라고요. 답장 안 한 메시지가 대화창 맨 위에 그대로 있는 걸 볼 때마다 창을 닫았어요.
지난주에 길에서 그 친구가 좋아하던 꽈배기 가게를 봤어요. 사진을 찍었는데 보내지는 못했어요. 그게 일주일 전이에요.
오늘 점심 먹고 그냥 보냈어요. 길게 변명을 쓰다가 다 지우고요.
'잘 지내? 꽈배기 가게 보고 네 생각 났어. 그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
보내고 휴대폰을 엎어 놨어요. 40분 뒤에 답이 왔어요.
'야!!! 살아 있었네 ㅋㅋㅋ 나도 연락하려다 말았어. 그 집 아직도 있어?'
그게 다였어요. 왜 연락 안 했냐는 말도, 서운했다는 말도 없이요. 화장실 가서 조금 울었어요.
당장 만나자는 약속까지는 못 잡았어요. 아직 그럴 힘은 없어서요. 그래도 대화창 맨 위가 바뀌었어요. 그걸로 오늘은 충분합니다.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