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 3년차의 평범한 화요일
거창한 고민은 아니고, 봉직의의 하루가 어떤지 궁금해하는 후배가 있어서 적어 봅니다.
아침에 병동 회진부터 돕니다. 밤사이 일을 간호사 선생님께 듣고, 환자분들 얼굴을 한 번씩 봅니다. 오전 외래는 재진 위주고, 점심은 대개 진료실에서 도시락으로 때워요. 오후엔 초진 두세 분과 재진, 그 사이사이 병동에서 오는 전화. 저녁에 차트 정리하고 서류 쓰다 보면 해가 져 있습니다.
봉직이라서 좋은 것
- 퇴근하면 경영 걱정은 안 한다. 이게 생각보다 큽니다
- 어려운 케이스를 옆방 선생님께 물어볼 수 있다
- 휴가를 가면 누군가 대신 봐 준다
봉직이라서 아쉬운 것
- 진료 시간, 예약 간격을 내 뜻대로 정하기 어렵다
- 병원 방침과 내 진료 철학이 부딪힐 때가 있다
- 몇 년 뒤의 내 자리가 잘 안 그려진다
요즘 제일 자주 하는 생각은 '이 정도면 괜찮은 건가'입니다. 큰 불만은 없는데 그렇다고 설레지도 않아요. 개원한 동기들 얘기를 들으면 부럽다가도, 그 친구들 다크서클을 보면 다시 마음이 접힙니다ㅋㅋ
그래도 5년 넘게 오시는 환자분이 '선생님 여기 계속 계시죠?' 물어보실 때는 여기 있길 잘했다 싶습니다.
봉직으로 오래 계신 선생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설렘이 없어도 괜찮은 건지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