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분이 진료실에서 먼저 말씀을 다 하실 때
환자분은 고개 숙이고 계시고, 보호자분이 15분을 말씀하셨습니다.
청소년이나 어르신 진료에서 자주 겪는 장면이에요. 보호자분 마음은 압니다. 걱정이 크고, 그동안 쌓인 게 많고, 의사한테 다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으시죠. 그런데 그 옆에서 환자분 표정이 점점 닫히는 게 보이면 저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예전엔 중간에 끊지 못하고 듣기만 하다 시간이 끝났어요. 요즘은 처음에 순서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요즘 쓰는 방식
- '오늘은 먼저 두 분 같이 5분, 그다음 본인과 따로, 마지막에 다시 같이 뵙겠습니다' 하고 시작
- 보호자분 말씀이 길어지면 '중요한 말씀이라 따로 적어 두겠습니다. 이 부분을 본인께도 여쭤볼게요' 하고 환자분께 넘기기
- 따로 뵐 때 환자분께 어디까지 보호자께 전해도 되는지 꼭 여쭤보기
- 보호자분께는 '지켜보시기 정말 힘드셨겠다'는 말을 먼저. 이 말이 들어가야 다음 설명이 들립니다
- 전화로 따로 길게 말씀하시려는 경우, 진료 시간에 같이 오시도록 안내
아직 어려운 것
보호자분이 '본인한테는 말하지 말고 저한테만 알려 달라'고 하실 때입니다. 사정은 이해되지만 환자분과의 신뢰가 걸려 있어서요. 저는 원칙을 설명드리고 가능한 범위를 같이 정하는 편인데, 서운해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이럴 때 어떻게 말씀하시나요?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