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미룬 미용실 다녀왔어요
앞머리가 눈을 찌른 지 한참 됐는데 오늘 드디어 잘랐습니다.
미용실이 왜 그렇게 가기 어려웠는지 생각해 봤어요. 예약 전화, 거울 앞에 한 시간 앉아 있기, '어떻게 해 드릴까요'에 대답하기, 그리고 스몰토크.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데 합쳐 놓으면 큰 산 같았어요.
이번에는 몇 가지를 바꿔 봤어요.
제가 쓴 방법
- 전화 대신 앱으로 예약 (전화가 제일 큰 벽이었음)
- 원하는 머리 사진을 미리 저장해서 보여 드림
- 요청 사항에 '조용히 받고 싶어요'라고 적음
마지막 건 적으면서도 실례인가 싶어서 한참 망설였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분이 '편하게 계세요' 한마디 하시고는 정말 필요한 것만 물어보셨어요. 그 한 시간 동안 저는 거의 졸았어요. 누가 머리를 감겨 주는 게 그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집에 와서 거울을 봤는데 대단히 달라진 건 없어요. 그냥 정돈된 사람이 서 있더라고요. 요즘 거울을 잘 안 봤는데 오늘은 좀 오래 봤어요. 나를 챙기는 일을 하나 했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미뤄 둔 일 있는 분들, 벽이 되는 단계 하나만 다른 방법으로 바꿔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