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불 꺼낸 날의 기록
새벽에 추워서 깼는데도 사흘을 버티다가 오늘에야 이불장을 열었어요.
이불 하나 바꾸는 게 뭐 그리 큰일이냐 싶지만, 저한테는 순서가 많은 일이에요. 여름 이불 빨고, 말리고, 압축 팩에 넣고, 겨울 이불 꺼내서 털고, 커버 씌우고. 생각만 해도 지쳐서 계속 '주말에' 하고 미뤘어요. 그 주말이 세 번 지나갔고요.
오늘은 순서를 다 무시했습니다. 여름 이불은 그냥 의자에 걸쳐 두고, 겨울 이불만 꺼내서 일단 덮었어요. 커버는 구겨진 채로요.
대충 한 것의 결과
- 방이 좀 어수선함
- 의자 하나를 이불에 뺏김
- 근데 따뜻함. 매우 따뜻함
이불 속에 들어가니까 섬유유연제 냄새랑 장롱 냄새가 섞여서 났어요. 작년 겨울 냄새였어요. 작년 이맘때는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는데, 그때 이 이불 덮고 겨우겨우 잤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그때의 나도 어쨌든 겨울을 넘겼구나 싶었어요.
여름 이불 빨래는 다음 주의 제가 하겠죠. 아마도요.
환절기에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전기장판 꺼낼 시기 고민 중인데 다들 언제 꺼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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