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서 소진을 느낄 때
요즘 오후 외래 후반부가 되면 제가 듣고 있는 건지 버티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대기 환자가 밀려 있으면 마음이 급해지고, 그러면 면담이 짧아지고, 짧게 끝낸 날은 퇴근길에 찜찜함이 남습니다. 환자분 이야기에 예전만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순간을 알아차릴 때가 제일 불편합니다.
제가 알아차린 신호
- 차트를 쓰면서 한숨이 늘었다
- 집에 가서 말을 거의 안 한다
- 쉬는 날에도 다음 주 외래 생각이 난다
환자분들께는 쉬라고,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면서 저는 동료에게 힘들다는 말 한마디를 못 꺼냈습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한참 망설였습니다.
최근에는 외래 사이에 5분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오후가 조금 덜 버겁습니다.
선생님들은 소진을 느낄 때 어떻게 하시는지, 진료 일정이나 구조를 바꿔 본 경험이 있으신지 듣고 싶습니다.
※ 운영팀이 만든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