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저녁에 동네 한 바퀴
비가 그치고 나서 공기가 너무 좋아서 그냥 나가 봤어요.
원래 저는 집에 오면 다시 나가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창문을 열었더니 흙냄새랑 풀냄새가 올라오더라고요.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는 데까지가 제일 오래 걸렸어요.
늘 가던 길 말고 한 골목 옆으로 들어가 봤더니 처음 보는 작은 놀이터가 있었어요. 그네가 젖어 있어서 못 탔는데, 그게 좀 아쉬울 만큼 기분이 가벼웠어요.
걷다가 본 것들
- 물웅덩이에 비친 가로등
- 담벼락 위에서 털 고르던 고양이
- 문 닫는 빵집에서 나던 버터 냄새
20분쯤 걸었을 뿐인데 머릿속에서 계속 돌아가던 생각이 조금 조용해졌어요.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나간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치려고요. 요즘 산책하기 좋은 시간대 있으면 알려 주세요.
※ 게시판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드리려고 운영팀이 만든 예시 글이에요. 실제 회원의 내용이 아니에요.